안녕하세요.
2017년 외국문학연구소 봄 학술대회는,'영화 trans 문학'이라는 주제로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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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과 영화’에 관해 던지는 ‘올드’한 물음!
문학과 영화의 관계에 관한 논의는 2000년대 초반 ‘문학의 위기’ 담론과 그 대안으로 떠오른 ‘영상의 시대’ 담론이 조우하면서 학계의 관심을 촉발시킨 바 있습니다. 양자의 관계성을 주로 논의하기 위하여 많은 학자들은 문학 텍스트가 어떻게 텍스트로 전환(adaptation) 되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적지 않은 학문적 성과를 축적했고, 이야기의 매체가 달라지는 현상이 어떤 의미적, 심미적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매체는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어서, 이제 ‘문학과 영화’라는 표현은 조금은 ‘올드’한 테제가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트랜스 미디어’라는 개념이 이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교차, 교환, 전환, 융합,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현현 방식들을 문제화하게 되었습니다.
외국문학연구소는 신선한 용어로 다가온 새로운 개념을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문학과 영화’라는 낯익은 테제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인류 역사에 있어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문학’이라는 방식을 통해 만들어져 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문학의 역할이 쉽게 변할 수는 없으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는 언제나 시나리오로서의 이야기, 즉 문학이 있어야만 자신의 형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르입니다. 웹툰이나 웹드라마처럼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많은 장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 ‘문학과 영화’의 본질에 대해 묻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 물음이 단지 “문학의 영화화”라는 방식으로만 전개되는 것을 원치는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의 문학화”, “문학과 영화의 융합”, “문학과 영화의 충돌”, “문학과 영화의 상호 배신” 등으로 이 논의를 변주해 보고 싶습니다. 싱그러운 봄. 이런 물음과 토론에 함께 하실 선생님을 모십니다!!
주제: “영화 trans 문학” / 자유주제
일시: 2017년 5월 19일 (금)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회관 강연실 / 세미나실
2017. 5. 10
외국문학연구소장 전 기 순